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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6일 23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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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10시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묘지에서 열린 추념식에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를 비롯해 3부 요인, 김동신(金東信) 국방부장관 등 국무위원, 전몰군경 유가족, 각계 대표, 시민 등 5000여명이 참석해 순국 영령들의 명복을 빌었다.
김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월드컵 개막식에서 조상들이 물려준 지식과 문화, 영령들이 지켜낸 민주 한국의 힘을 전 세계에 과시했고 폴란드팀과의 경기에서 완승을 거뒀다”며 “우리는 세계 일류국가로 웅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6·13 지방선거와 관련해 “멋진 정책대결의 한판 승부가 이뤄져 호국 영령들의 거룩한 희생을 값있게 하는 민주적이고 공정한 선거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추념식은 이날 오전 10시 전국에 울리는 사이렌에 맞춰 1분간 묵념을 올린 뒤 헌화와 분향, 추념사, 헌시낭독, 현충의 노래 제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지방 추념식은 대전 국립묘지를 비롯해 각 지역 현충탑이나 충혼탑에서 지방자치단체 주관으로 열렸으며 각급 학교에서는 학교별 사정에 따라 이뤄졌다.
국립묘지에는 이날 이른 새벽부터 조화를 든 참배객의 행렬이 이어진 가운데 곳곳에서 전몰 군경 유족들이 묘비를 어루만지며 오열했다.
사회단체 인사와 학생들은 무연고 묘소를 찾아 헌화하고 풀을 뽑기도 했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