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열전의 현장]부산 동래구청장

  • 입력 2002년 6월 3일 17시 51분


한나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맞붙은 부산 동래구는 개혁과 보수의 싸움.

한나라당의 이진복(李珍福·45) 후보는 ‘젊은 피’를, 현 구청장인 무소속의 이규상(李圭祥·66) 후보는 ‘노련한 행정가’를 내세우며 한치의 양보도 없다.

최근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무소속 이 후보는 “한나라당 이 후보가 골프를 치면서 왜 남의 이름이나 아들 이름으로 부킹을 하는 지 모르겠다”고 폭로 한 뒤 “당선될 경우 탈당했던 사람들과 함께 한나라당에 다시 입당, 정권교체에 힘을 쏟겠다”고 맹공.

이에 한나라당 이 후보는 “과거 박관용(朴寬用) 의원을 모시고 있을 때 혹시나 박 의원에게 상처를 줄까봐 아들 이름으로 골프를 쳤지만 지난해 말 그만 뒀다”고 해명한 뒤 “무소속 이 후보는 불법 건물을 소유하면서 임대를 하고 있다”고 폭로.

현재까지 두 후보에 대한 지지도나 여론은 백중세.

한나라당 이 후보는 19년간 박 의원 보좌관과 한나라당 동래지구당 사무국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당 조직을 가장 큰 지지기반으로 삼고 있다. 그는 과거 청와대 민정비서실 행정관 경험 등 ‘질적인 행정경험’이 오히려 상대후보에 비해 낫다고 자평.

무소속 이 후보는 40여년에 걸친 공무원 경험과 관선 및 민선 1, 2기 등 모두 3차례에 걸친 동래구청장 이력을 최대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장년층의 탄탄한 지지기반과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동래고 인맥의 지지를 감안할 경우 승리는 무난하다는 것.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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