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업씨 출처불명 18억 김성환계좌 1년간 입금

  • 입력 2002년 5월 10일 18시 43분


대검 중수부(김종빈·金鍾彬 검사장)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金弘業) 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이 98년부터 지난해까지 동창인 김성환(金盛煥·구속) 전 서울음악방송 회장과 함께 관급공사 수주 등의 청탁과 함께 기업체에서 돈을 받거나 정치자금 명목으로 수억원씩 모금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홍업씨가 P사의 계좌 등을 통해 비자금을 관리한 정황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검찰은 홍업씨가 지난해 1월부터 1년 동안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 18억원을 마련한 뒤 김성환씨의 차명계좌 등에 입금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또 홍업씨가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15억원을 김성환씨에게서 받은 사실도 확인하고 홍업씨가 건넨 돈과 받은 돈의 출처를 추적 중이다.

홍업씨는 지난해 1월 발행처가 다른 수표들로 하루에 10억원을 김성환씨의 차명계좌에 입금한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홍업씨가 지난해 1월과 10월, 올 1월에 김성환씨에게 보낸 돈의 출처가 수십개이며 1000만∼5000만원 단위로 분산 송금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홍업씨가 1월 김성환씨에게서 받은 돈 가운데 3억원을 김씨의 차명계좌에 다시 입금한 것으로 미뤄 거액을 세탁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이에 앞서 홍업씨의 대학동기인 평창종건 유준걸(柳俊杰) 회장의 동생인 유진걸씨(51)가 9일 오후 대검 중수부에서 홍업씨와의 자금 거래 경위 등을 조사 받던 중 심근경색 증세를 보여 입원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