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시 공무원 기강해이 심각

  • 입력 2002년 5월 8일 21시 21분


울산시청 공무원들의 기강해이현상이 심각하다.

시청에 도둑이 침입, 10여개 사무실을 휘젓고 다녀도 당직자는 모르고 있었고 시민들의 잇따른 불편신고는 시정되지 않고 일부 공무원의 특정 후보 줄서기가 한창이다.

대표적인 기강해이 현상은 6일 새벽 발생한 시청 도둑침입 사건. 당시 도둑은 1∼4층 사무실 15곳에서 현금 190여만원과 통장 등을 털어 달아났으나 당직자들(5명)은 아무런 낌새도 차리지 못했다.

시는 또 지난 1일 물가대책위원회에서 택시요금을 16.56% 인상(기본요금 1300원에서 1500원)키로 결정한뒤 미터기 교체와 시민 홍보절차를 제대로 하지 않고 6일 0시부터 인상분을 적용토록 해 승객과 운전사들이 실랑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4월30일 개장된 울산대공원도 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공원내 매점이 일찍 문을 닫아 시민들의 비난이 잇따르는데다 지난 4월25일 취항한 울산∼일본 기타큐슈(北九州)시 간의 여객선도 지난 2일 엔진고장으로 운항이 중단됐는데도 시민들에게는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특히 일부 공무원들은 특정 후보캠프에 시정 내부자료를 제공하거나 후보를 공공연히 홍보하고 심지어 선거운동 기획에도 참여한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한편 시는 불출마를 선언한 심완구(沈完求)시장의 임기말을 맞아 공직기강이 급속도로 느슨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8일부터 직원 20명으로 ‘공직기강 확립과 지방선거 관련 감찰반’(반장 이선범 감사관)을 구성, 지방선거일인 다음달 13일까지 운용키로 했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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