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대입요강 9월에나 발표…고1 대혼란

  • 입력 2002년 5월 2일 2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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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고교 1년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2005학년도 대학별 입시계획이 일선 고교에서 내년도 교육과정 편성과 교과서 주문이 끝나는 9월 초 발표될 예정이어서 큰 혼란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입시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학생들이 선택과목을 결정했다가 변경하면 고교에서 교육과정을 새로 짜거나 교과서를 다시 주문하는 사태도 우려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반영영역과 선택과목 등 대학별 입시계획을 8월까지 집계한 뒤 8월 말이나 9월 초 발표할 예정이다.

제7차 교육과정은 초등 1년∼고 1년 10년간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을 배운 뒤 고 2, 3학년 때 일반선택과 심화선택 등 79개 과목 중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으로 올해 고 1학년부터 연차적으로 적용된다.

▽대학입시 준비〓올해 안에 2005학년도 수능 반영영역, 가중치, 선택과목 등에 대한 정보를 사전 예고해야 하지만 6월부터 시작되는 2003학년도 대입 준비에 밀려 2005학년도 입시안은 손도 못대고 있다.

서울대는 2005학년도 입시연구팀을 만들었지만 법학 경영 인문사회계열 교수들이 수리영역의 경우 자연계 수준의 ‘가’형을 반영하라고 요구하고 있고 사회과학분야 선택과목도 모집단위별로 제각각이다.

서울대 유영제(劉永濟) 입학관리본부장은 “모집단위별로 의견을 종합해 전공의 특성, 이에 필요한 선택과목을 정리한 ‘2005학년도 수능 안내서’를 8월 말 교육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등도 올해는 모집단위별로 요구하는 선택과목을 자세히 밝히지 않고 입시계획의 기본 윤곽만 공개할 예정이다.

일부 중하위권 대학들은 선택과목을 세부적으로 지정하면 학생 모집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기본과목만 반영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일선 고교 혼란〓일선 고교는 늦어도 9월 초까지 1학년생의 선택과목을 신청받아 내년도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교과서 주문을 마쳐야 한다. 그러나 진로 지도에 필수적인 대학별, 전공별 선택과목에 대한 정보가 없어 답답해하고 있다.

서울 K고는 이번주에 1학년을 대상으로 선택과목을 조사할 계획이지만 대학별 입시정보 등 안내지침이 없어 손을 놓고 있다.

서울 S여고 김모 교사는 “대학들이 모집단위별로 선택과목을 각각 지정하면 지망 대학에 필요한 선택과목을 공부하지 못한 수험생들은 복수지원이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 J고 나모 교무부장은 “늦어도 6월까지 대학별, 전공별로 반영하는 선택과목 등이 발표되지 않으면 수험생들이 미숙한 정책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별 대입요강을 재촉하고 있지만 8월 말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선택과목을 한꺼번에 배우는 게 아니라 2, 3학년 때 한두 과목씩 나눠 배우기 때문에 통상 인문계나 자연계에서 요구하는 과목을 고르면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용기자 parky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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