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씨 비서 지난달말 한나라방문…편지도 전달

  • 입력 2002년 4월 29일 18시 04분


경실련 홈페이지에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씨 비리의혹을 최초로 폭로한 최씨의 비서 천호영(千浩榮)씨가 지난달 말 한나라당에도 찾아가 자필 편지를 전달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천씨는 한나라당 민원국 국정고발센터에서 최씨의 비리의혹에 관해 1차로 진술한 뒤, 1일엔 A4용지 6쪽 분량의 자필 편지를 전달했다. 편지 작성 시점은 3월26일로, ‘최규선 게이트’를 언론에 폭로하기 직전이었다.

천씨는 편지 첫 머리에서 “지금 최규선이란 사람으로부터 신상의 위협을 받고 있어서 혹시 잘못될까 두려워 문서로 작성한다”고 작성 배경을 밝혔다. 이 편지는 최씨가 김홍걸(金弘傑)씨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체육복표 사업권 선정 등 9건의 이권에 개입한 의혹을 담고 있다. 최씨의 축재 명세와 함께 그가 이용한 시중은행의 가차명계좌 명의 등도 포함돼 있다.

편지에서 천씨는 최씨를 ‘사기꾼’ ‘남의 이름을 팔아서 부를 축적한 사람’이라고 시종 비난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편지에 있는 세부 내용을 확인 중이다”며 최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부실할 경우 확인된 내용을 공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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