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송재빈 타이거풀스대표 30일 재소환키로

  • 입력 2002년 4월 28일 15시 14분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車東旻 부장검사)는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대표 송재빈(宋在斌)씨를 30일 재소환해 TPI가 복표 사업자로 선정되도록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와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씨 등에게 청탁을 했는지 등을 조사하겠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은 또 지난해 2월 TPI를 체육복표 사업자로 선정한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문화관광부 관계자를 불러 외부 인사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최씨가 TPI 주식 수만주를 적정한 가격에 매입했는지와 송씨에게서 받은 15억원이 사업 관련 청탁의 대가인지 여부 등도 조사 대상 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공단 관계자 등을 상대로 해외로 도피한 경찰청 특수수사과 최성규(崔成奎) 전 과장의 부하 직원 3명이 사업자 선정 직전 공단을 방문해 TPI에 대한 실사 결과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것이 사업자 선정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최씨가 지난해 초 차명으로 TPI 주식 1만주 가량을 보유하게 된 배경과 특수수사과의 공단에 대한 수사가 관련이 있는지도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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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또 홍걸씨의 동서 C토건 대표 황인돈씨(36)를 29일 오전 10시 소환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황씨는 지난해 4월 최씨를 통해 C토건 직원 등의 명의로 매입한 TPI 주식의 실소유주가 홍걸씨이고 최씨의 돈을 홍걸씨에게 전달한 적이 있다고 사실상 시인했다.

검찰은 또 최씨가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 의원을 통해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에게 돈을 전달했다 고 주장해 윤 의원 등에 의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고발된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을 다음달 2일 소환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TPI 주식 20만주를 매입한 포스코 계열사와 협력업체 간부 등을 소환해 최씨의 청탁을 받고 주식을 시가보다 비싸게 매입했는지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아직까지 업체 대표 등의 범죄혐의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주식을 시가보다 비싸게 샀다면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것으로 보고 배임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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