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씨 돈 홍걸씨 유입 포착

  • 입력 2002년 4월 22일 18시 12분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車東旻 부장검사)는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씨가 S건설 측에서 전자회사 건립 명목으로 받은 4억원 가운데 상당액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건설 전 사장 유모씨는 검찰에서 “최씨가 지난해 3월 반도체칩을 만드는 전자회사를 만들자고 제안해 4억원을 줬는데 나중에 최씨가 ‘그 돈을 고위층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최씨의 측근 등은 “최씨가 그 돈을 대부분 홍걸씨가 썼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씨의 차명계좌 등에 대한 추적을 통해 돈이 홍걸씨나 그의 동서 황인돈씨에게 전달됐는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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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씨는 최씨가 회사 설립에 성의를 보이지 않아 지난해 10월 돈을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최씨에게서 돈과 주식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김희완(金熙完)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23일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김 전 부시장은 2000년 12월경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대표 송재빈(宋在斌)씨에게 최씨를 소개해 줬으며 송씨가 제공한 주식과 돈 등을 최씨와 나눠 가진 의혹과 함께 최씨와 대책회의를 가진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지난 주말 미국으로 도피한 경찰청 특수수사과 최성규(崔成奎) 전 과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으나 범죄 혐의의 단서가 될 만한 물품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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