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섬진강 취수장 확장이전 논란

  • 입력 2002년 4월 9일 19시 58분


한국수자원공사가 취수량 확보를 위해 전남 광양시 다압면에 위치한 섬진강 취수장의 확장 이전을 추진하자 섬진강 하류지역 영호남 주민들이 재첩양식과 농사에 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광양만권 신규 산업단지 조성 등에 따른 용수확보를 위해 총 540억원을 들여 2004년까지 섬진강 상류지역인 광양시 다압면 죽전마을에 하루 30만t 규모의 취수장과 10.6㎞의 도수관로 시설 공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에 대해 섬진강 하류지역인 광양시와 경남 하동군 주민들은 현재 다압면 관동 취수장을 죽전마을로 확장 이전할 경우 유수량 감소로 강물과 논밭 지하수 염분 농도가 높아져 섬진강 특산물인 재첩과 비닐하우스 농작물의 수확 감소 등 피해가 예상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 “관동 취수장에서 하루 16만t의 물이 광양만권의 공업 및 생활용수로 공급되면서 바닷물 역류로 강물의 염분 농도가 크게 높아졌는데 또 다시 취수장을 확장 이전할 경우 염분피해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주민들은 2일 하동읍에서 ‘취수장 계획 백지화 영호남 궐기대회’를 갖고 농수산물 수확감소 등에 대한 환경영향조사를 주민들이 선정한 전문 연구기관에서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수자원공사측이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15일부터 취수장 이전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하고법원에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이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측은 “섬진강 골재 채취로 인해 하상이 낮아져 적정 취수량 확보가 어려워져 현 취수장의 확장 이전이 불가피하다”며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광양〓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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