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장영자씨 아들 뺑소니사고 도움줬나" 유명탤런트 소환 방침

  • 입력 2002년 4월 8일 18시 42분


1980년대 사채시장의 ‘큰 손’ 장영자(張玲子)씨의 아들 김모씨(33·무역업)가 낸 뺑소니 사망사고를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 사건에 연루된 유명 탤런트 A씨(33·여)와 B씨(25·여) 등 2명을 11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 연예인이 2월 16일 사고 직후 김씨를 만나 뺑소니 사실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았는지와 사고 승용차 수리 등 증거인멸에 도움을 줬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들이 혐의를 부인할 경우 이들을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조사도 벌일 예정이지만 본인이 동의해야 하기 때문에 거짓말탐지기 사용 여부는 불투명하다.

탤런트 A씨는 김씨가 잘 아는 언니의 동거남이라 평소 ‘형부’라고 부르며 가깝게 지냈고 B씨는 김씨 등과 몇 차례 어울렸으며 김씨가 사고 직후 B씨의 집을 찾아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김씨의 해외도피를 적극 권유하고 사건을 은폐한 혐의로 중견의류업체 J사 사장 아들 K씨(35)에 대해 김씨가 귀국하는 대로 김씨와 함께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명수배를 받고 있는 김씨는 사고 직후 대만으로 도피한 상태에서 음독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2월 16일 오전 2시경 K씨와 서울 강남의 술집에서 술을 마신 뒤 자신의 에쿠스 승용차를 몰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역삼역 부근에서 정모씨(28·회사원)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직후 김씨가 A씨를 불러내 함께 술을 마신 점, A씨 코디네이터의 남자친구가 사고 발생 후 김씨의 차량을 도색하고 파손된 부분을 고친 점 등과 관련해 A씨의 개입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며 “B씨 역시 사건 은폐에 도움을 줬는지를 조사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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