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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4월 8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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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조 동일범의 짓으로 추정되는 이들 사건은 지난해 12월 경남 통영의 20대 여성 강도사건 이후 최근까지 대전과 전남북 경북 강원 등지에서 10여건이 발생했다.
범인들은 주로 △차량을 운전하는 부녀자를 대상으로 삼고 △학생들이 귀가한 한적한 학교 주변에서 범행을 저지르며 △신용카드를 모두 빼앗아 한도액까지 인출해간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신고를 지연시키고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챙겼다.
피해자의 절반가량은 여교사이며 일부는 성폭행을 당하거나 나체사진까지 촬영 당하고 피해액도 수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2월 8일 오후 6시50분경 경북 경주의 모 고교 주차장에서 A씨가 3인조에게 납치돼 카드 3장을 빼앗겼으며 범인들은 이 카드로 현금 1600여만원을 찾아 쓴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8일 오후 4시경 경남 통영시내 한 공원에서 자신의 승용차에 타고 있던 B씨가 20대 남자 3명에게 납치돼 신용카드 5장과 현금 6만원, 휴대전화 등을 빼앗겼다.
경찰관계자는 “신분 노출에 의한 불이익을 우려해 신고하지 않는 경우를 합치면 전국적으로 범행 건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8일 부녀자 납치 강도사건의 용의자가 금융기관 등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감시카메라 녹화장면이 인쇄된 전단을 만들어 전국 경찰에 배포하고 현상금 200만원을 내걸었다.
경찰은 2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들이 170∼175㎝의 키에 최소한 2명은 경상도 말씨를 쓴다고 덧붙였다. 신고처 경남경찰청 055-284-3654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