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구리 ‘곤충생태 관찰동’ 어린이교육장으로 인기

  • 입력 2002년 4월 8일 18시 16분


경기 구리시 토평동 구리시환경사업소(옛 하수처리장)에 설치된 ‘곤충생태 관찰동’이 어린이들의 생태교육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8일 구리시에 따르면 혐오 시설로 인식되던 환경사업소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2000년 12월 이 사업소 내 부지 200여평에 곤충생태 관찰동을 완공했으며 처리된 하수를 이용해 그 안에 연못을 조성했다. 이후 이 연못에 물방개 장구애비 게아재비 등 수생곤충 10여종을 방사했으며 현재 호랑나비와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사마귀 등 육상곤충도 30여종이 서식하고 있어 어린이들이 많이 찾고 있다.

지난해 이곳을 찾은 유치원생 등은 총 6500여명에 이르며 올 들어 하루평균 100여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이처럼 어린이들로부터 인기를 끄는 것은 자연 상태로 방사된 곤충들이 나무에 매달려 있거나 연못을 헤엄치는 모습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데다 하수처리 과정을 한눈에 알 수 있는 모형단지가 마련돼 있어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기 때문.

또 곤충생태 전문가 2명이 상주하고 있어 예약만 하면 어린이들이 알기 쉽게 설명을 해준다는 것.

8일 이곳을 찾은 유치원생 이선아양(6)은 “나비랑 풍뎅이가 풀잎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보니 아주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데모르 등 열대식물과 야생화 등이 자라고 있다.

또 어린이들은 비교적 번식이 쉬운 배추흰나비의 경우 알-애벌레-번데기-성충에 이르는 과정(약 1∼2개월)도 살펴볼 수 있다.

원하는 어린이는 애벌레를 무료로 분양받아 집에서 관찰할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이 밖에 30여평의 견학실에는 나비를 비롯한 곤충표본 수십종이 전시돼 있다.

구리시 환경사업소는 구리지역에서 버려지는 하루 16만t의 하수를 3단계에 걸쳐 처리해 곤충이 서식할 수 있을 정도의 맑은 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사업소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환경의 소중함을 금세 깨닫고 동식물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지는 등 교육적 효과가 크다”며 “하수처리장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031-557-1317

구리〓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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