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논·밭두렁 태울땐 강력단속

  • 입력 2002년 4월 5일 19시 45분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농민들의 논 밭두렁 태우기로 인한 산불이 많이 발생하면서 귀중한 산림자원이 손실되고 인명피해까지 생기고 있다.

5일 충북도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도 내에서 발생한 산불은 28건(37.7㏊)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건(17.5㏊)보다 7건이 늘었다. 이 가운데 논 밭두렁이나 쓰레기를 태우다 일어난 산불이 절반이 넘는 15건(29.4㏊)을 차지하고 있다.

또 2월 산불 특별방지활동이 시작된 후 산림 100m 이내 지역에서 논 밭두렁을 태우다 적발된 경우도 3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적발건수(31건)보다 늘었다.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4일 오전 11시 10분경 충주시 앙성면 능리 야산에서 밭두렁을 태우던 안모씨(83)가 연기에 질식돼 숨졌다. 2일에도 음성군 음성읍 초천리 인근 야산에서 논두렁을 태우던 윤모씨(56)가 연기에 질식돼 숨지는 등 지금까지 도내에서 5명이 논 밭두렁을 태우다 발화한 산불로 숨졌다.

이처럼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논 밭두렁 태우기가 줄어들지 않는 것은 상당수 농민들이 논 밭두렁을 태우는 것이 해충 박멸 등 농사에 도움을 준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산불방지를 위한 도지사 특별지시 1호를 발령하고 다음달까지 논 밭두렁 태우기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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