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일산은 장애인 살기좋은 곳”

  • 입력 2002년 3월 27일 17시 23분


‘일산, 장애인이 살기에도 좋은 곳이죠.’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는 호수공원 등을 끼고 있어 일반 시민들에게 주거환경이 좋은 곳으로 꼽히고 있는 데다 장애인학교와 관련 복지시설 등이 밀집해 있어 장애인 거주지로도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도시 조성 당시 모든 육교에는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통로가 설치되었고 점자 보도블록이나 지하철역 장애인용 리프트 등이 갖춰져 있어 다른 도시보다 장애인의 보행권이 잘 보장된 것이 장점이다.

특히 장애인 교육기관이 여러 곳 자리잡고 있어 장애인 보호시설 등도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경진학교등 교육비 무료▼

▽장애인 교육기관〓97년 9월 개교한 일산구 마두동 국립경진학교는 현재 유치부와 초중고교부가 운영되고 있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이며 교사 60명이 270명의 학생을 돌보고 있다.

장애 학생들의 쾌적한 학습을 위해 급식이나 청소, 자료정리 등의 일을 하는 자원봉사자가 70명에 이른다.

98년 설립된 일산구 법곶동 밝은학교는 만 3세부터 5세까지의 미취학 정신지체장애 어린이를 위한 전문교육기관. 교육비 전액을 국가에서 보조해주고 있다.

또 일산구 탄현동 홀트일산복지타운 내 홀트학교에도 유치부를 비롯해 초중고교부 230명의 장애학생들이 40명의 교사로부터 교육을 받고 있다.

덕양구 명현학교는 79년 서울에서 이곳으로 이전했는데 현재 유치부에서 고등부까지 장애학생 190명이 다니고 있다.

이 학교 강영자 교감(48·여)은 “우리 학교는 교통편이 좋아 인근 도시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다니고 있다”며 “일산을 중심으로 장애인을 위한 학교와 복지시설이 많이 자리잡고 있어 장애학생을 둔 가정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보육사들이 돌봐줘▼

▽장애인 보호시설〓1961년 고(故) 버서 홀트 여사가 설립한 홀트일산복지타운에는 오갈 데 없는 장애인 30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타운 내 재활작업장에서 기술을 익혀 자립한 장애인도 상당수에 이른다.

일산4동에는 장애인주간보호센터 2곳이 운영되고 있다. 한 곳은 고양시가 운영하고 다른 한 곳은 장애인부모회가 운영하고 있다.

2곳 모두 낮 시간대에 장애인을 돌봐주는 시설로 전문 보육사가 배치되어 있으며 장애학생을 둔 가정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다.

▼자립돕는 작업장도 여러곳▼

▽장애인 자립시설〓일산구 구산동과 설문동에는 생활용품과 식자재를 생산하는 장애인 재활작업장 2곳이 98년과 지난해부터 각각 운영되고 있다.

장애인 자립을 돕고 복지시설도 갖춘 장애인 종합복지관도 홀트복지타운 내 부지 2900여평에 다음달 착공, 내년 말 개관할 예정이다.

홀트타운 관계자는 “일산에는 자원봉사자들도 많아 업무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비장애인들이 조금만 더 장애인에게 관심과 사랑을 보내준다면 더욱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덕양구 벽제동의 ‘카페 소울’은 장애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대표적인 업소. 지난해 5월 문을 연 이 업소에는 정신지체자나 지체부자유자 등 8명의 장애인이 일하고 있는데 스파게티와 돈가스 등을 팔고 있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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