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갑대구시장 측근 압수수색

  • 입력 2002년 3월 26일 18시 14분


문희갑(文熹甲) 대구시장의 비자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이득홍·李得洪)는 26일 비자금 관련 문건을 작성하고 문 시장의 핵심선거참모를 지낸 이모씨(65)의 자택과 비자금 문건을 이씨에게서 넘겨받아 보관해온 김모씨(53)의 자택 및 사무실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김씨의 자택 등에서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서류 일체와 컴퓨터디스켓 등을 압수해 정밀분석 중이다.

검찰은 이 자료를 토대로 문 시장이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는지와 가차명계좌를 통해 비자금을 관리해 왔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이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한 데 이어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검거에 나서는 한편 김씨를 추가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조사 결과 비자금과 관련한 혐의 사실이 드러날 경우 문 시장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문 시장의 한 측근은 이날 “비자금 관련 괴문서를 언론에 흘린 당사자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조만간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대구시지부 부위원장을 지낸 김씨는 최근 문 시장이 가차명계좌를 이용해 투신사를 통해 10억여원대의 비자금을 관리해 온 명세가 담긴 문건을 정치권 일부 인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구참여연대 등 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문희갑 대구시장 비자금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시민행동’ 소속 회원들은 25일부터 대구시청과 대구지검, 한나라당 대구시지부 앞에서 ‘비자금 의혹 규명을 위한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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