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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3월 17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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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정일(車正一) 특검팀은 수사 종결을 1주일 앞두고 지금까지의 성과를 정리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마지막 정리 단계에 들어갔다.
야당이 특검수사 기간 연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특검팀이 기간 연장에 반대하는 의견을 정리해 국회 법사위원회에 보냄에 따라 일단 이번 수사는 25일로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검찰 고위간부 수사기밀 유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金弘業)씨-김씨의 친구 김성환(金盛煥)씨-이수동(李守東) 전 아태평화재단 상임이사의 계좌 추적 △이용호씨의 골프장 로비 의혹 규명에 수사를 모으고 있다.
검찰 간부의 수사기밀 누출 의혹의 경우 특검팀은 휴대전화 등에 대한 통화기록 추적 결과 심증을 굳힌 상태지만 소환 여부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본인이 의혹을 부인하고 있고 이수동씨가 계속 함구하고 있는데다 물증 없이 심증만으로 검찰 고위간부를 소환하기에는 그에 따른 파장과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이수동씨가 막바지에 검찰 간부를 거명할 경우 진상 규명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이씨가 입을 열지는 불투명하다.
김성환씨의 차명계좌에서 1억원과 7억∼8억원의 출처 불명의 자금이 잇따라 발견됐지만 김씨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해 이용호씨와 관련된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다.
김씨 계좌에서 나온 수표의 발행 시기, 돈이 아태재단으로 흘러간 경위와 재단측의 어설픈 해명 등 여러 의문점이 남아 있지만, 마지막까지 자금과 이용호씨의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특검은 수사 자료를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이용호씨의 골프장 로비 의혹도 시간에 쫓기는 특검으로서는 파헤치기 어려운 사안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17일 “특검 수사의 한계로 인해 의혹의 중심에 선 인물들이 수사 막바지에 특검과 언론을 협박하거나 역습하는 적반하장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