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토지 소유주들이 관광지 자체개발 나섰다

  • 입력 2002년 3월 1일 17시 49분


전국에 산재한 60여명 토지 소유주들이 강원 양양군 하조대 해수욕장 집단시설지구의 자체 개발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양군 현북면 하광정리에 위치한 39만㎡의 하조대해수욕장은 1979년 자연공원법에 따라 낙산도립공원 내 집단시설지구로 지정됐으나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갖추지 못해 호텔과 콘도미니엄 상가 등 건물을 짓지 못하고 20여년간 방치돼 왔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예산 부족 등을 들어 개발에 미온적인데다 토지 소유주 63명의동의를 받아야 하는 등 걸림돌이 많았다.

그러던 중 98년 63명의 토지 소유주들은 한자리에 모여 하조대관광지조성사업조합을 결성하고 각자 자신이 가진 토지 중 42%인 8만여㎡를 개발기금으로 내놓았다.

그 뒤 4년간 40억원의 비용이 드는 하수종말처리장을 자체 건설하고 상하수도와 도로 등의 건설에 필요한 120억원은 건설회사에 토지로 대납하는 방식으로 정산했다.

하조대 해수욕장은 2㎞에 이르는 백사장을 갖추고 있으며 4월 상하수도시설 등 기반시설이 완공된다.

최순칠(崔順七·70) 하조대관광지조성사업조합장은 “그동안 21차례의 회의를 통해 회원들의 뜻을 모았다”며 “각자 절반 가량의 토지를 내놓는 아픔이 있어 이제 자신의 토지에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양양군은 “토지 소유주들이 도로부지 등을 내놓고 개발에 참여하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며 “기반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양양〓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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