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운동권가요 ‘상록수’ 정부 3·1절 기념식 축가로

  • 입력 2002년 2월 20일 22시 32분


대학가 운동권 가요로 1970, 80년대 한때 금지곡으로 지정되기도 했던 ‘상록수’가 정부 공식행사인 3·1절 기념식 축가로 불려지게 됐다.

♬ 노래듣기

행정자치부는 20일 “올해 3·1절 기념식에서는 딱딱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노랫말이 좋고 대중성이 있는 ‘상록수’를 축가로 선정했다”며 “통기타 반주에 맞게 만들어진 노래를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추기 위해 편곡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로 시작되는 ‘상록수’는 김민기씨가 작사하고 양희은씨가 불러 대학가에서 큰 인기를 얻었으나 학생들의 의식화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금지곡으로 지정됐다가 87년 해금됐다.

기념식에서 ‘상록수’를 부를 가수로 양희은씨를 결정한 행자부는 “정부 공식행사에서 성악가가 아닌 대중가수가 축가를 부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현두기자 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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