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간디학교 ‘우울한 신학기’

  • 입력 2002년 2월 18일 20시 19분


‘간디학교의 시련은 끝이 없는가.’

대표적 대안학교로 꼽히는 경남 산청군 신안면 외송리 간디학교(교장 양희창·梁熙昌)는 신학기를 눈 앞에 두고 있지만 여전히 ‘엄동설한’ 이다.

간디학교는 경남도교육청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 말 미인가 과정인 중학과정을 해산했으나 도교육청이 고교과정에 대한 재정지원을 계속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 학교에 재정지원이 중단된 것은 지난해 3월. 2000년 8월 감사에서 학교측이 고교과정에 지원된 재정을 인가되지 않은 중학과정의 운영에 사용한 사실 등을 도교육청이 적발해 중학과정의 해산을 지시한데 이어 학교 관계자를 고발하고 재정지원마저 끊었다.

이후 간디학교는 도교육청과 중학과정의 존치 여부를 놓고 1년 가까이 줄다리기를 계속하다 지난해 12월 14일 중학과정의 자진 해산(본보 2001년 12월 15일 A26면 보도)을 선언했다.

중학과정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는 대신 55명의 재학생은 평생교육시설을 인가받아 학업을 마치도록 하고 고교과정의 재정지원을 다시 받는다는 것을 전제로 내린 결정이었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중학과정의 해산 이후인 1월과 2월에도 뚜렷한 이유 없이 재정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

이 학교는 그동안 빚을 내 운영해 왔으나 매월 2600만원에 달하는 인건비 등을 마련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간디학교 양 교장은 “도교육청의 요구사항을 모두 이행했는 데도 재정지원을 재개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수 없는 처사”라며 “다음달까지 재정지원을 해주지 않을 경우 불복종 투쟁을 포함한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실무적인 검토는 끝났으나 최종 결재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산청〓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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