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씨름-스모 첫 대결…경주시 내달 친선경기 추진

  • 입력 2002년 2월 17일 18시 56분


씨름선수와 스모선수가 한국과 일본 양국의 자존심을 걸고 처음으로 대결한다.

경북 경주시는 3월 30일부터 4월 5일까지 경주보문관광단지 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서 열리는 ‘2002 술과 떡잔치’ 행사의 하나로 한국씨름과 일본스모의 친선 경기를 갖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엑스포공원 전승의마당 특설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경기에는 한국 씨름선수 20명과 일본 사가현(佐賀縣) 스모선수 19명이 출전한다. 경기는 먼저 한국씨름과 일본스모의 고난도 기술시범을 보인뒤 한일 대항전 형식으로 개인전과 단체전이 벌어진다. 양국 선수가 씨름과 스모 샅바를 바꿔 겨루는 방식. 도효(土俵)라고 불리는 지름 4.55m의 스모경기장은 일본측이 모래와 황토, 메트 등을 직접 가져와 설치할 예정이다.

일본의 국기인 스모는 선수인 리키시(力士)가 양다리를 옆으로 올렸다가 힘껏 내리딛고 깨끗한 물로 입을 헹군 다음 화장지로 몸을 닦고 부정을 없애는 뜻에서 소금을 도효 위에 뿌린 뒤 경기를 시작한다.

경주시 관계자는 “두 나라의 대표적 민속경기를 함께 보여주면 관광객들에 유익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이번 경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경주〓이권효기자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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