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순위 2167명 재배정 반발…수도권 7721명 배정高 변동

  • 입력 2002년 2월 16일 17시 59분


안양 수원 성남 고양 등 수도권 평준화지역 고교 신입생 재배정 결과 대상 학생 3만7467명 중 7721명(20.6%)의 배정고교가 바뀌었다. 이 중 5554명(14.8%)은 8일 1차 배정 때보다 선순위 학교로 배정됐으나 나머지 2167명(5.8%)은 후순위 학교로 배정됐다. 이에 따라 1차 배정 때보다 후순위 학교로 배정된 학생과 학부모들의 집단 반발이 잇따르고 조성윤(趙成胤) 경기도교육감에 대한 퇴진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관련기사▼

- 철야농성…통지서 반납…행정소송…고교재배정 파문 장기화

경기도교육청은 16일 수도권 평준화지역 고교 재배정 결과를 발표하고 130여 출신 중학교별로 학교 배정 통지서를 배부했다. 학생들은 18일 오전 10시 배정고교에서 등록안내 및 오리엔테이션을 받게 된다. 당초 배정에 오류가 없었던 부천지역(9036명)은 이번 재배정에선 제외됐다.

도교육청 측은 “재배정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별 학부모 대표와 교사, 지역 교육청 장학사를 통해 수 차례 검토작업을 했으며 이번 재배정에서는 한 건의 오류도 없었다”고 밝혔다.

학교가 바뀐 학생 7721명을 지역별로 보면 △안양권(과천 군포 의왕 포함) 2991명 △수원 2096명 △성남 1617명 △고양 1017명 등이다. 이 중 후순위 학교로 배정된 2167명은 안양권 901명, 수원 721명, 성남 277명, 고양 268명이다.

도교육청은 전산 오류 원인에 대해 “2단계 배정을 위해 학생 순서를 재정렬하다 순서가 바뀌었으나 인적사항을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배정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도교육청 이학재(李學宰) 교육국장과 구충회(具忠會) 중등교육과장을 이 날짜로 직위해제했다.

조성윤 교육감은 이날 학생 배정결과 발표에 앞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며 교육의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이어 “일부 사퇴 요구가 있지만 민선 교육감으로서 이런 때일수록 흔들리지 않고 ‘경기 교육’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경기도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이번 재배정에 불만을 가진 학생과 학부모들은 도교육청과 지역 교육청에 몰려가 ‘교육감 즉각 퇴진’‘전면 재배정’ ‘사법당국 수사’등을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도교육청은 이날 재배정 결과와 학부모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6개 지역 교육청과 경기도 정보교육연구원 등 7개소에 학생 배정결과 안내창구를 설치했다.

수원〓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