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유천동 유흥가 '화제 무방비'

  • 입력 2002년 2월 14일 21시 57분


대전의 대표적인 홍등가인 중구 유천동 유흥주점 밀집지역이 각종 참사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런 사실은 대전시가 최근 전북 군산 유흥주점인 ‘대가’참사를 계기로 이 일대 유흥주점에 대해 합동점검을 실시한 결과 드러났다.

소방서 경찰 시민단체 등과 합동으로 숙박업소와 유흥주점 밀집지역인 동구 정동과 중동, 중구 유천동에 있는 89개 업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점검 결과 절반 이상인 59개 업소(66.3%)에서 각종 위반사실이 적발됐다.

유천동에 있는 B유흥주점 등 5곳은 옥내에 있는 소화전이 작동되지 않아 화재 발생시 손을 쓸 수 없을 정도였으며 H주점 등 18군데에서는 경보설비가 불량한 것이 적발됐다.

유천동 P유흥주점 등 3곳은 건물을 불법으로 용도변경해 종업원 대기실 및 영업장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이밖에 비상구를 폐쇄하거나 불법 건축물을 사용하는 곳도 있었다.

이번 점검에서 소방분야에서만 모두 44군데가 적발됐고 전기,가스분야에서도 각각 35군데, 6군데가 중복돼 적발됐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들 업소는 대부분 술에 취한 고객들이 이용하는데다 이용자들이 건물구조에 익숙하지 못해 화재 등의 발생시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적발된 업소에 대해선 중점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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