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서울大등록률사상최저 86%그쳐…“간판보다 실리”

  • 입력 2002년 2월 6일 18시 07분


2002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 1차 등록을 5일 마감한 결과 등록률이 86.6%로 역대 최저였으며 공대와 자연대 등 자연계 상당수 모집단위에서 특히 미등록률이 높았다.

이에 따라 일부 모집단위는 추가등록을 받더라도 정원을 채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서울대의 추가 등록에 따른 복수합격자의 연쇄이동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서울대에 따르면 정시모집 1차 등록마감 결과 일반전형 전체 합격자 2978명 중 86.6%인 2579명이 등록해 미등록률이 13.4%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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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등록률은 2000학년도의 91.5%, 2001학년도의 92.5% 등 예년의 1차 등록률에 비해 5%포인트 이상 감소한 것으로 사상 최저 수치다.

특히 당초 지원율이 정원에 미달했던 간호대와 농생대 사범계열의 경우 등록률이 각각 57.6%와 18.8%에 그쳐 전체 모집정원의 27.9%와 14.3%밖에 채우지 못했다.

또 694명을 선발한 공대의 경우도 567명이 등록해 81.7%의 저조한 등록률을 보였으며 △자연대 81.9% △약대 63.6% △농생대 자연계 71.3% △생활대 자연계 73.8% 등 자연계 대부분의 모집단위에서 전체 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 등록률을 기록했다.

반면 각각 71명과 145명을 선발한 의예과와 법대는 1명씩만 등록하지 않아 100%에 가까운 등록률을 나타냈다. 치의예과(94.4%) 경영대(97.2%) 등 인기학과도 높은 등록률을 보였으며 음대와 미대의 경우 전 모집단위에서 합격자 전원이 등록을 마쳤다.

인문대(96.8%)와 사회대(93.9%) 등 인문계열도 비교적 높은 등록률을 보였다.

대성학원 이영덕(李永德) 평가실장은 “자연계 수험생들이 의대나 치대, 한의대 등으로 몰려 자연대와 공대의 등록률이 떨어졌다”며 “수험생들이 대학의 서열보다는 전공을 중시하는 실리적인 등록 경향을 보인 것도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합격자의 85.0%가 서울대에 중복합격해 대규모 이탈이 우려됐던 고려대 의대의 경우 85.8%의 비교적 높은 등록률을 보였으며 경희대 한의예과(93.3%)와 의예과(94.2%) 등 대부분의 의과계열이 이례적으로 높은 등록률을 나타냈다.

서울대 관계자는 “추가등록을 통해 정원의 대부분을 채울 것으로 보이나 1차 등록률이 이처럼 저조한 것은 처음이어서 놀랐다”며 “일부 모집단위의 경우 추가모집 등 당장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1차 등록을 마감한 연세대도 3045명 중 2042명이 등록해 전체 등록률이 67.1%로 매우 낮았다. 모집단위별로는 의학계열 72.5%, 이공계열 60.4%, 사회계열 61.5%, 인문 78.4%의 등록률을 기록했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劉炳華) 평가실장은 “연세대의 경우 서울대와의 중복 합격률이 가장 높아 고려대 등 다른 주요 사립대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등록률이 낮았다”고 분석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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