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화재 업주 체포…사망자 13명으로 늘어나

  • 입력 2002년 2월 4일 18시 11분


전북 군산 유흥가 화재참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4일 오후 불이 난 대가 유흥주점 업주 이성일씨(38)를 붙잡아 밤샘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이날 오후 군산시 나운동 한 아파트에 숨어 있던 이씨를 검거해 여종업원 감금과 윤락 강요, 인신매매 여부와 업소 상황 등에 대한 집중적인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또 이씨가 허가 및 단속 과정에서 관련 공무원들과 유착됐거나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르면 5일 이씨에 대해 중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군산시 소방 위생 건축 관련 공무원과 개복동사무소, 파출소 직원 등 20여명을 불러 허가 및 단속 과정에서의 불법 묵인 여부 등에 대해 수사를 벌였다.

한편 이번 화재로 지난 달 29일 이후 군산의료원에서 치료를 받던 이모씨(24·제주)가 4일 숨져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13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군산의료원과 익산 원광대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나머지 2명도 뇌사상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군산시는 화재참사가 난 대가와 아방궁 유흥주점의 영업허가를 취소하고 유족들에게 지급될 위로금 등의 구상권 청구를 위해 업주 이씨의 재산압류를 신청할 계획이다.

강근호(姜根鎬) 군산시장은 “군산 시내 전 유흥업소에 대한 철저한 실태조사를 거쳐 인신과 성매매 관련자를 적발하고 이들 업소를 외곽으로 집단 이주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군산〓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