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중학교 배정' 물의

  • 입력 2002년 2월 3일 19시 39분


2002학년도 대전지역 초등학생들의 중학교 배정 추첨에서 학생들이 희망하지 않는 학교에 뭉텅이로 배정돼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3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전민 가장 정림 한밭 등 일부 초등학교의 학생들이 많게는 수십명씩 희망하지 않는 중학교에 나란히 배정됐다.

전민초등학교의 경우 6학년 9반의 남학생 25명 모두와 여학생 13명(학급번호 48∼60번), 8반의 남학생 8명(18∼26번)이 나란히 문지중에 배정됐다. 이들은 모두 전민중을 1지망으로 희망했다.

또 가장초등학교는 6학년 4반 36명 중 35명이 봉산중에 배정됐으며 한밭 및 정림 초등학교는 8반과 9반의 학생 대부분이 각각 삼천중과 북중에 몰려 배정됐다.

이런 뭉텅이 배정은 현재 대전 서부교육청 관내 6, 7개 학교에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학부모들은 서부교육청을 방문해 "교육 당국의 전산 오류로 아이들이 희망하지 않은 학교에 배정된 만큼 재배정을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일부 학부모는 "전산처리 과정에서 특정인을 유리하게 하려는 인위적인 개입이 있었던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부교육청은 "전산 오류가 명백해 보여 외부 전문가를 불러 원인을 조사 중"이라면서도 "혼란이 우려돼 재배정은 어렵다"고 밝혀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대전지역 중학교 배정은 학생마다 학군 학교 반 순으로 고유번호를 부여한 뒤 난수표를 통해 컴퓨터로 배정하는 전산추첨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전=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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