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학문 전공별 신입생 선발

2003학년도 대학입시부터 각 대학은 인문 사회 자연대 등의 기초학문 분야에 한해서 모집정원의 30%까지를 세부 전공별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상당수 대학들이 6월 1학기 수시모집부터 기초학문 분야의 세부 전공별로 신입생을 선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인적자원부는 3일 “대입전형계획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올해 대입부터 기초학문 분야의 모집정원 30% 이내에서 세부 전공별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전공예약제’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여러 세부 전공을 하나의 모집단위나 계열로 묶어 신입생을 선발한 뒤 3학년 때 세부 전공을 선택하도록 하는 ‘모집단위 광역화’가 도입된 이후 지원자가 줄어 고사(枯死) 위기에 처한 기초학문을 보호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교육부가 2002학년도 대입에서 세부 전공별로 신입생을 선발한 일부 대학에 대해 불이익을 주거나 제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전공예약제의 적용 시기를 놓고 형평성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는 2학기 수시모집에서 세부 전공별로 신입생을 선발해 모집 단위 광역화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교육부에서 ‘두뇌한국(BK)21’ 사업 지원비 중 3억원을 삭감당했다.

또 수시모집에서 전공별 모집을 실시한 연세대에 대해 교육부는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