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통영 '미륵산 케이블카' 논쟁 확산

  • 입력 2002년 2월 1일 20시 58분


경남 통영시가 130억원의 사업비로 추진중인 '미륵산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논란이 4년째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공무원단체와 환경단체가 타당성 문제를 놓고 맞붙었다.

통영시 공무원직장협의회(회장 김용우·金龍雨)는 지난달 말 낸 성명에서 "많은 시민들이 바라는 케이블카 설치사업이 환경운동연합과 불교계의 반대로 지연되고 있다"며 "예산까지 확보된 이 사업의 빠른 추진을 위해 시와 환경단체, 종교계는 대화와 타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협은 "통영환경연합은 환경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의 제시 등 적극적인 방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동참하고, 만약 케이블카 사업보다 더 효율적인 관광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직협은 성명서를 시민들에게도 배포했다. 그러자 통영환경연합이 발끈하고 나섰다.

통영환경연합(의장 차세길·車世吉)은 지난달 31일 '통영 공직협은 시장의 충실한 대변자인가'라는 성명에서 "그동안의 진행과정이나 사업성에 대한 지식도 없이 케이블카 설치의 당위성을 주장해 실망을 안겨주었다"며 "직협은 내부견제와 건전한 비판을 통해 신뢰회복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환경연합은 "케이블카 사업은 환경훼손이 우려될 뿐 아니라 수익성도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저지운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97년부터 추진돼 온 산양읍 미륵산 케이블카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며 친환경적으로 건설하겠다'는 통영시와 '한려수도의 경관을 망칠 뿐 아니라 사업성도 없다'는 환경, 종교단체들의 논쟁으로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다.

통영=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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