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故이성환씨 도록나와 “제주바다 사랑은 계속된다”

  • 입력 2002년 1월 25일 21시 18분


제주의 청색 바다를 헤집고 다니며 수중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오다 생을 마감한 수중사진작가의 유작(遺作)이 책으로 출간됐다.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은 세계적 수중작가인 제주 출신 이성환(李成桓·1955∼1995년)씨의 수중사진작품 가운데 컬러 200컷을 골라 ‘이야기가 있는 제주바다’라는 제목의 수중 사진도록을 펴냈다고 25일 밝혔다.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은 수중사진작품 및 생태자료 2580점을 기증한 이씨의 뜻을 기려 이번에 도록으로 펴낸 것.

이 책은 기존 생물 도감류와 달리 한국해양연구원 제종길 연구원(47)의 글을 곁들여 수중 여행기 형식으로 제주바다의 비경과 생태를 소개하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책장을 넘기면 연산호의 화려함과 해초의 군무, 이름도 생소한 열대어종의 유영이 한 눈에 들어온다”며 “제주바다를 사랑한 고인의 혼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지병인 간암으로 숨진 이씨는 20여년 동안 수중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한국수중사진공모전 대상(1993년), 세계수중사진촬영대회 마이크로부문 은상(1994년) 등을 수상했다. 064-753-8772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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