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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월 23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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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초 서울∼대전간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천안역은 서울 기점 첫 역으로 34분이면 닿는 곳이다. 비슷한 시기에 수원∼천안간 복선 전철이 완공되면 전철로도 서울∼천안간은 1시간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건교부 고위 관계자는 “새로 건설할 ‘아산 행정 신도시’에 건교부 및 11개 관련 기관이 2010년부터 입주키로 한 것은 다른 정부 부처 및 기관에 대한 솔선수범의 자세와 행정 신도시 건설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산 지역은 일찍부터 신도시 개발이 유력한 곳으로 꼽혔으나 ‘행정 신도시’ 건설은 의외의 카드인 셈이다. 정부는 1980년대 말 서해안 개발을 시작하면서 아산시 일대를 아산만권 배후도시로 키운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으며 98년에는 약 900만평을 개발촉진지구로 지정했으나 외환위기로 흐지부지됐다.
그러나 지난해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에 이어 고속철도와 수도권 전철 개통까지 이루어지면 사실상 아산시가 ‘서울 외곽’에 편입되므로 개발 여건이 무르익는다고 건교부는 보고 있다.
정부 계획대로 아산 신도시에 10만가구의 주택이 지어지면 서울 강남권의 주택부족 현상을 크게 해소할 뿐만 아니라 수도권 과밀화를 막는 효과도 기대된다는 것.
건교부는 올 상반기에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되면 내년 말까지 개발계획수립과 택지공급, 주택사업 계획 수립 등이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2004년경부터 아파트 분양이 시작돼 2006년부터 신도시 입주가 시작되고 2010년부터는 공공기관 입주도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건교부는 신도시 지역에 투기 과열 조짐이 나타나면 올 상반기에라도 토지거래 허가지역으로 묶을 방침이다.
아산과 천안은 ‘수도권 공장 총량제’의 바로 외곽에 위치하고 있어 공장이 들어서는데 제한이 적은데다 아산 석문 등 국가공업단지 5곳과 천안 오창 등 지방공업단지 12곳이 주변에 있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편리한 교통과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면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관련 벤처와 자동차 컴퓨터 등 조립산업을 유치하는 데도 유리할 것으로 건교부는 보고 있다.
서울 소재 명문대학의 분교를 적극 유치하고 특수학군지역을 지정해 우수 고등학교를 육성키로 한 것은 ‘학교 수요 분산’ 없이는 수도권 인구 분산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편 현재 수도권에는 인구 46%, 산업기반 43%, 대학 37% 등이 몰려 있다. IT산업 등 벤처기업의 집중도는 80∼90%에 이르고 있다. 이 같은 수도권 집중 때문에 국토의 균형 발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고속철도 개통 등이 인구의 수도권 집중을 막고 균형발전을 이루게 하는 호기가 된다는 것. 특히 주택가격을 안정시키려면 수도권에 주택공급을 늘리는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수도권 이외에 자급도시가 여러 곳 세워져야 근본적인 해결책이 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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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관대한주택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토지공사, 교통안전공단, 한국고속철도공단, 시설안전기술공단, 국토연구원, 교통개발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건설기술연구원 등 11개 기관 약 1만5000명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