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관계자는 16일 “조직 내부에서 그동안 기존 정당과 연대해온 것에 대해 회의론이 일고 있다”며 “올해 양대 선거에서는 독자 세력화와 무소속 출마가 기본방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97년 이례적으로 당시 야당인 민주당과 정책연합을 실시해 정권 교체에 나름대로 기여했는데도 노동계의 요구인 △주5일 근무제 도입 △공무원노조 허용 △비정규직 보호 △직권중재 철폐 등이 성사되지 않았다며 불만을 제기해왔다.
이에 따라 한국노총은 올해를 ‘노동자의 정치 세력화를 위한 민주개혁정당의 기초를 만드는 한 해’로 정하고 지방선거에서 한국노총 출신들이 당선되도록 지원하고 대통령선거에서는 독자후보 출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한국노총은 2월 초에 열리는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올해 정치활동 방침을 구체적으로 확정하기로 했다.
한편 98년 지지정당을 표시하는 등의 노동조합의 정치활동이 허용됐고 99년에는 노조가 정치자금을 모아 기부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나와 올해는 노동계의 정치활동이 어느 때보다 유리한 상황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이 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