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이 청소년보호위원장 1년반만에 사표

  • 입력 2002년 1월 13일 18시 29분


김성이(金聖二) 청소년보호위원장(1급 상당)이 최근 임기(4년)를 채우지 않고 사표를 제출했다. 김 위원장은 2000년 8월 제2대 청소년보호위원장에 취임해 불과 1년5개월을 재직했다.

김 위원장은 13일 “휴직 중인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복귀하기 위해 9일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이화여대에는 휴직 1년6개월이 되면 복직 또는 퇴직을 결정해야 하는 불문율이 있고 최근 학교측의 복직 요청도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 안팎에선 “주요 현안을 남겨두고 갑자기 그만둔다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문제가 됐던 청소년보호위의 회계처리 관련 사고와도 무관치 않은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성 매수자 신상 공개, 금연운동 등 중요한 일들을 남겨두고 떠나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동안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후임자 임명 때까지는 당분간 위원장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임 강지원(姜智遠·현 서울고검 검사) 초대 위원장도 정부의 청소년 관련업무 통합 문제로 문화관광부측과 마찰을 빚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3년 만에 그만뒀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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