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수사관 ‘윤태식株’ 수수 의혹

  • 입력 2002년 1월 12일 01시 38분


‘이용호(李容湖) 게이트’를 수사하고 있는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의 수사관인 공인회계사 임득수씨가 ‘수지 김 살해사건’으로 구속된 윤태식(尹泰植)씨의 패스21 주식 1만주를 보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윤태식 게이트’를 수사중인 서울지검은 지난해 12월 패스21의 주주 명단에서 임씨가 주식 1만주를 보유했던 것으로 나타나 당시 임씨를 소환 조사했으나 정관계 로비 등과는 무관하다고 판단돼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임씨는 조사 당시 “98년 패스21이 설립될 때 공모주 5000주를 매입했고 윤씨의 주식 5000주에 대해 내 명의를 빌려줬으며 그 후에 패스21 측에서 공모주 5000주를 포기하면 다른 이권을 주겠다고 해 그에 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윤씨는 “패스21 회계 감사를 맡았던 임씨가 ‘대주주의 주식 보유량이 너무 많아 주식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제의해 이에 응하자 임씨가 주식 1만주를 임의로 자신의 명의로 돌렸다”고 주장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패스21은 99년 12월 주식 5만주를 주당 2만5000원에 발행하고도 장부에 2만원으로 기재해 2억5000만원을 누군가 횡령한 것으로 추측되며 이 부분이 임씨와 관련이 있지 않느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윤씨의 정관계 로비 부분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수사는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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