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경찰, 진씨 피살사건 관련 민박집 주인 추적

  • 입력 2002년 1월 11일 11시 40분


영국 요크셔 인근에서 가방에 든 채 변사체로 발견된 프랑스 어학 연수생 진효정(晉孝情·22·전북대 불문과 3년 휴학)씨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영국 경찰은 진씨가 마지막으로 묵었던 런던의 한국인 민박집 주인 김모씨(31)의 소재를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영국 경찰은 또 김씨가 운영하는 런던의 다른 민박집에 묵었다가 실종된 영국 유학생 송인혜(23·경인여대 무역학과 2년 휴학)씨의 실종과 진씨 피살사건의 관련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런던 경시청 대변인은 10일 “현 단계에서 두 사건을 연결지을 수 있는 증거는 없지만 우리는 그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고 말했다. 런던 민박집 주인 김씨는 지난해 12월 10일경 독일에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런던의 한 소식통은 “김씨가 열흘 전쯤 자신이 운영하는 민박집에 전화를 걸어와 ‘비자에 문제가 있어 영국에 다시 들어가는데 시간이 걸린다’ 고 말했다” 고 전했다.

이와 함께 영국 경찰은 진씨의 변사체 발견 지점인 요크셔 인근의 아스캄 리처드 마을 도로에서 11월 2일 목격된 40대 초반의 백인남자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아스캄 리처드 마을의 한 주민이 이날 새벽 4시경 마을 진입로에서 20∼30m 떨어진 지점에 승용차가 주차돼 있었으며 백인남자 1명이 길 가운데 서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한편 피살된 진씨와 잘아는 리용 거주 교민 박모씨는 10일 “지난해 10월 25일 런던으로 떠나 10월 27일 리용으로 돌아오겠다던 진씨가 예정대로 돌아오지 않자 런던 민박집 주인인 김씨에게 연락을 취했었다” 면서 “전화 통화에서 김씨는 ‘프랑스로 돌아가는 진씨를 10월 27일 오전 자동차로 인근 빅토리아 역에 데려다 줬다’ 고 말했다” 고 전했다.

박씨는 “민박집 주인 김씨는 ‘진씨가 한국 배낭여행객 3명과 함께 동유럽 여행을 떠났을 가능성이 있다’ 고 말하기도 했다” 고 전했다.

<파리=박제균 특파원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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