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복권사 자금이용 이용호씨 주가조작"

  • 입력 2002년 1월 3일 17시 38분


‘이용호(李容湖) 게이트’를 수사 중인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한국전자복권의 자금이 지앤지(G&G) 회장 이용호씨가 주가조작을 하는 데 이용된 것으로 보이는 단서를 포착해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2일 한국전자복권 전 대표 박모씨와 자금담당 간부 조모씨 등 2명을 소환 조사했으며 3일 다시 조씨를 불렀고 이 회사의 지난 2년치 매출전표를 임의로 제출받아 자금 흐름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회사 전 사장 김모씨(35)는 이씨와 돈 거래 및 편법적인 주식매매를 하면서 정권 실세에게 이씨를 소개해준 의혹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 9월 이씨에 대한 대검 중수부의 수사가 본격 시작된 직후 중국으로 출국했다. 김씨는 지난해 시세 차익을 목적으로 경마 실황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유선방송 채널 ‘리빙TV’의 지분 일부를 이씨와 사고 판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J산업개발 대표 여운환(呂運桓)씨가 삼애인더스 해외전환사채(CB) 발행과 관련해 이기주(李基炷) 전 한국통신파워텔 사장에게 돈을 전달하는 과정에 개입한 ‘제3의 인물’을 2일 밤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날 “아직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나지 않아 신원을 공개할 수 없다”면서 “오늘까지 계속 조사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CB 발행 과정에 개입한 정건용(鄭健溶) 산업은행 총재도 2, 3일 내에 소환해 조사하는 한편 필요하면 정씨의 관련 계좌에 대한 추적도 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임휘윤(任彙潤) 전 부산고검장과 임양운(林梁云) 전 광주고검 차장, 이덕선 (李德善) 군산지청장 등 이씨 비호 의혹을 받고 있는 당시 검찰 수사라인에 대한 소환 조사도 다음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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