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여운환씨 등 11명 계좌추적

  • 입력 2001년 12월 26일 17시 39분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지앤지(G&G)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씨와 이씨의 로비스트로 알려진 여운환(呂運桓)씨, 김형윤(金亨允·구속) 전 국가정보원 경제단장,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의 동생 승환(承煥)씨 등 11명에 대해 계좌추적용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본격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 11명 중에는 지난해 이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라인에 있다가 축소수사 의혹을 받고 사퇴한 임휘윤(任彙潤) 전 부산고검장과 임양운(林梁云) 전 광주고검 차장, 이덕선(李德善) 전 군산지청장 등도 포함됐다.

특검은 이날 지앤지그룹 자금담당 부장인 김모씨에게서 회사측이 모아놓은 5박스 분량의 회사전표를 제출받았으며 이를 근거로 회사자금의 입출금 명세를 확인하고 있다.

특검은 또 여씨를 사흘째 재소환해 진정취하 합의금 명목 등으로 이씨에게서 받은 42억4000만원의 성격과 사용처 등을 집중 추궁했다.

특검 관계자는 “이번 주 내로 여씨에 대한 조사와 계좌추적 등을 끝내고 가능한 한 빨리 정관계 로비의혹 등에 대한 본격 수사에 들어갈 방침”이라며 “해외 전환사채(CB) 발행과 관련된 금융기관 관계자들의 경우 이미 대검에서 철저히 계좌추적을 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다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정은기자>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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