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취한 경찰 기동대원들 서로 주먹질 소란 물의

  • 입력 2001년 12월 25일 18시 08분


최근 잇따른 은행강도사건 등으로 전국에 방범비상령이 내려진 가운데 경찰 기동대원들이 한밤중 주택가에서 술에 취해 소란을 피워 물의를 빚고 있다.

25일 광주 광산구 송정동 주민들에 따르면 24일 오후 10시반경 송정동 주택가에서 전남지방경찰청 기동 7중대 소속 경찰관 및 의경 20여명이 회식을 마친 뒤 술에 취해 고성을 지르고 서로 주먹질을 하는 등 소란을 피웠다는 것.

이들 경찰관은 인근 주민들이 싸움을 말리려 하자 오히려 “신분증을 제시하라”는 등 고압적인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경찰관들은 이날 광산구 지역 금융기관에 배치돼 특별방범근무를 마친 뒤 오후 9시경 송정동의 한 뷔페식당에서 중대원 130여명이 모여 저녁식사를 끝내고 오후 10시반경 노래방을 거쳐 부대로 돌아가던 중 이 같은 말썽을 피운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경찰청은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중대장 배모 경감(32)을 이 날짜로 직위해제하고 현장에 있던 다른 지휘관들에 대해서도 책임이 드러날 경우 전원 징계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회식 후 김모 의경(22)이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자 이를 말리는 것을 주민들이 패싸움으로 오해한 것 같다”며 “외부 회식경위 및 소란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광주〓김권기자>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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