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예정지 왕피천은 생태게 보고"

  • 입력 2001년 12월 23일 18시 04분


꼬리치레도룡뇽(왼쪽)과 노랑무늬붓꽃
꼬리치레도룡뇽(왼쪽)과 노랑무늬붓꽃
건설교통부가 댐 건설 후보지로 발표해 논란을 빚고 있는 경북 울진군 왕피천 일대가 국내 최고 수준의 ‘생태계의 보고’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녹색연합은 지난해 5월부터 올 11월까지 울진군청과 공동으로 실시한 ‘왕피천 자연생태환경 종합조사 보고서’를 23일 발표했다.

녹색연합은 이 보고서를 통해 “왕피천 65㎞ 구간은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보호종인 고란초와 노랑무늬붓꽃, 천연기념물인 산양 하늘다람쥐 수달 등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왕피천수역에는 수질이 아주 좋은 곳에서만 서식하는 꼬리치레도롱뇽과 물두꺼비, 계곡산개구리, 북방산개구리 등 양서 및 파충류 28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연어 은어 황어 등 회귀성 어족이 풍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녹색연합 김제남(金霽南) 사무처장은 “왕피천은 영월 동강을 능가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이 지역을 마구잡이로 개발하는 행위는 반드시 재고돼야 하며 환경부는 서둘러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피천 주변에서 온천을 개발하려던 한 업체는 올 6월 경북도의 허가를 받지 못하자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고 건설교통부는 6월 이 일대를 ‘속사댐’ 후보지로 발표했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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