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JOB]대학 학과별 취업률 공개

  • 입력 2001년 12월 23일 17시 49분


현재 고교 1학년이 대학에 진학하는 2004학년도 대학입시부터 각 대학의 학과별 취업률이 공개된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개별 학과의 내용(커리큘럼) 뿐만 아니라 졸업 후 취업현황까지 감안해 전공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23일 교육인적자원부와 노동부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노동부와 노동연구원 등의 요청을 받아들여 2004학년도부터 각 대학의 학과별 또는 전공영역별 취업률을 공개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지금까지 각 대학으로부터 취업률을 보고받아 왔지만 이를 공표하지는 않았다.

이는 대졸자 실업률이 올 3·4분기(7∼9월) 현재 6.0%로 전체 실업률 3.3%보다 2배 가까이 높고 이런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반해 각 대학 차원의 구직지원 활동이 미미한데 따른 ‘충격요법’으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이에 앞서 각 대학이 보고하는 취업률에 대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내년에 4억7000만원을 들여 전산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새 전산프로그램은 대학이 졸업자들의 개인별 자료를 직접 입력하도록 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단순한 취업률만 산정할 경우에는 일자리의 수준이 반영되지 않을 위험이 있다”며 “각 대학이 학교의 위신을 의식해 밀어내기식으로 취업을 독려하는 부작용을 차단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연구원은 “학과별 취업률이 공개되면 수험생들은 희망학과에 대한 장래 전망 등을 따져본 뒤 선택할 수 있고 기업들은 취업률을 통해 대졸자들의 학교와 학력을 어느 정도 평가할 수 있는 이중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학과별 취업률이 공개되면 특성상 취업이 잘 되지 않는 인문계열 관련 학과에 대한 수험생들의 기피현상이 더 심해지고 취업률을 기준으로 대학과 학과의 서열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진기자>lee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