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드라마 ‘태조왕건’ 인기 덕보네”

  • 입력 2001년 12월 13일 22시 24분


TV드라마 ‘태조 왕건’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가운데 왕건(王建)이 고려의 개국공신에게 하사했다는 바닷물속 바위가 지방 기념물로 지정됐다.

울산시는 최근 문화재 심의위원회(위원장 양명학·梁明學·울산대 교수)를 열고 북구 강동동 ‘윤웅곽암(允雄藿巖·미역바위)’을 기념물로 지정했다.

이 바위는 ‘강동 돌미역’의 주산지인 강동동 판지마을 100여m앞 바다에 두평 남짓한 꼭대기 부분만 물 바깥에 나와있으며 왕건이 고려 개국에 협조해준 울산의 호족(豪族) 박윤웅(朴允雄)에게 태조 23년(940년) 하사한 바닷물속 바위 12개 가운데 하나.

조선 영조 27년(1751)에 균역법이 시행되면서 국가소유로 넘어갔으나 울산 박씨 문중의 집요한 요구로 3년만에 당초 하사받았던 12개 바위 가운데 한 개를 돌려받아 ‘윤웅 미역바위’로 명명돼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

문중에서는 지난 66년 이 바위의 유래와 소유권을 밝히는 비석을 미역바위 바로앞 뭍에 세웠으며 이 바위에서 돌미역을 채취하는 어민들로부터 매년 ‘임대료’를 받고 있다.

판지마을 유두호(68)어촌계장은 “이 바위의 소유권이 울산 박씨 문중이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주민은 아무도 없다”며 “이곳에서 채취한 돌미역 가운데 매년 10포기 안팍을 울산 박씨 종가에 제수용으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드라마 ‘태조 왕건’이 인기를 끌면서 ‘미역바위’를 보러 이 마을을 찾는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이곳 주민들의 설명이다.

<울산=정재락기자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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