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정시모집 지원 저조

  • 입력 2001년 12월 11일 17시 12분


서울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의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11일 시작됐지만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원서접수를 미루며 눈치작전을 펴는 바람에 각 대학의 접수창구는 한산했다.

▽낮은 지원율=서울대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3018명 모집에 675명만 원서를 내 정원에 크게 미달됐으며 마감일인 13일 지원자가 크게 몰려 막판 혼잡이 예상된다.

고려대는 3793명을 뽑는 일반전형에 992명이 지원했으며 연세대 서울캠퍼스는 3042명 모집에 916명이 지원했다. 또 분할 모집하는 한양대는 전체적으로 미달인 가운데 다 군의 전기전자컴퓨터(3.8 대 1) 사회과학부(3.6 대 1) 법대(1.7 대 1) 등이 정원을 넘었고 성균관대는 0.31 대 1, 중앙대 0.32 대 1, 이화여대 0.22 대 1 등이었다.

▽입시기관 예측 제각각=복잡하고 다양한 대입 전형 때문에 수험생의 사설입시기관 의존도는 커졌지만 기관별로 예상 합격선이 달라 수험생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고교 진학지도 교사들은 입시학원들이 제시한 대학 지원가능 점수를 합산해 평균을 낸 뒤 진학상담을 하는 실정이다.

한 입시기관 상담원은 “‘도대체 어느 기관의 추정이 맞느냐’ 는 항의성 전화가 하루에도 수백통씩 걸려온다” 며 “올해처럼 진학 지도가 힘들기는 처음” 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눈치작전=진학지도 교사들은 지원 대학을 결정하지 않고 눈치를 보는 수험생들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서울 S여고의 경우 원서 접수 마감을 이틀 앞둔 11일까지 3학년 학급 당 30여명이 지원 대상 학교를 결정하지 못해 마지막날 원서를 쓸 것으로 보이며 교사들은 밤 늦게까지 걸려오는 상담전화에 응답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신광여고 김정훈 교사는 “수능 총점도 모르고 입시기관 배치표도 제각각이다 보니 올해는 배짱 지원하려는 학생들이 줄었다” 고 말했다.

<박용기자>parky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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