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노원 19만가구 내년 난방중단 위기

  • 입력 2001년 12월 6일 18시 24분


지역난방업체 선정 작업이 늦어져 서울 노원구 일대와 양천구 목동 등지의 아파트 19만여가구 주민들이 내년 1월 초부터 추위에 떨 위기에 놓였다. 서울시는 6일 “이들 아파트 단지에 난방용 증기와 온수 등을 공급해온 민간업체인 서울에너지와의 계약이 연말로 끝나지만 아직까지 난방 업무를 맡을 새 업체를 선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서울에너지가 열병합 발전소를 통해 난방용 증기 등을 공급 중인 노원구 일대와 목동 등을 비롯해 △구로구 강서구 중랑구 도봉구 등지의 일부 아파트 △이들 지역의 270여개 대형빌딩 등의 난방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서울에너지는 서울시와 위탁계약을 하고 99년 1월부터 올 연말까지 일정으로 지역난방 업무를 맡고 있다. 그러나 서울에너지의 최대 주주인 대성그룹 계열 서울도시가스는 사업 영역 축소를 이유로 재계약을 포기한 상태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2년간 이 지역 난방업무를 맡을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올 9월과 11월 두 차례 입찰을 실시했지만 모두 유찰됐다.한편 서울에너지가 지난달 전체 직원에 ‘해고예고’ 통보를 하자 노조는 3일부터 고용승계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부분 파업을 벌이고 있다.서울에너지 이광원(李光元) 노조위원장은 “파업 중이지만 열병합발전소 및 시설물 안전요원은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있다”며 “고용보장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조만간 전면 파업에 돌입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서울시측은 “서울에너지와 계약기간 연장을 추진한 뒤 여의치 않으면 정부투자기관인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위탁계약 문제를 협의하겠다”며 “어떤 경우에도 난방이 중단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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