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독지가 또 3억원 기탁

  • 입력 2001년 12월 6일 18시 16분


지난해 3월 경남도에 12억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던 익명의 독지가가 당시의 약속대로 올해도 3억원을 추가로 기탁했다.

▼본보 2000년 2월9일 A30면 보도▼

- 40대 독지가, 12억 장학금 쾌척
  "이름은 묻지 마세요"



‘독학으로 대학을 졸업한 경북 출신의 40대 중반 사업가’로만 알려진 이 독지가는 최근 경남도가 관리하는 ‘백엽(百葉)장학재단’에 3억원을 입금시켰다.

백엽장학재단은 지난해 이 독지가의 호를 따 경남도가 설립했다.

당시 이 독지가는 “해마다 기금을 늘려 50억원 가량을 조성하겠다”며 “다만 본인의 신분에 대해서는 함구해 달라”고 경남도에 부탁했다. 자신이 직접 장학사업을 할 경우 관리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측근의 반대 등 부작용이 우려되니 경남도가 대신해 달라는 뜻이었다.

경남도 관계자는 “훌륭한 인재들이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라며 “신원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뜻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이 재단에서 나오는 기금으로 올해 정보통신분야 유학생 3명을 선발, 1인당 1600만원씩을 지급했으며 내년에도 2명을 추가 선발할 계획. 한편 주위에서는 이 독지가가 ‘창원에서 증권에 투자해 큰돈을 벌었다’, ‘아주 평범하며 누구보다 검소한 생활을 한다’는 등의 소문만 나돌고 있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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