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동해안 어민 풍어속 시름

  • 입력 2001년 12월 5일 20시 56분


경북 동해안 어민들이 풍어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경북 동해안에서 위판된 각종 수산물의 어획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대폭 늘어났으나 적조와 콜레라 등의 여파로 소비가 둔화되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포항지역의 경우 포항 및 영일 등 2개 수협에 위판된 수산물은 3만5097t에 위판액은 654억5200여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3285t, 632억3000여만원)에 비해 물량은 무려 50%나 증가했지만 금액은 고작 3.5% 증가하는데 그쳤다.

어종별로는 오징어가 2만214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나 많이 잡혔고 복어는 894t으로 5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물 오징어의 경우 20마리들이 상자당 가격이 1만원선으로 지난해 보다 3000∼4000원 떨어졌으며 횟감용 가자미와 잡어 등 각종 수산물 가격도 ㎏당 100∼200원 정도 내려 어민들이 시름에 잠겨 있다.

최모씨(55·포항시 북구 동민동)는 "한차례 고기잡이를 나가 만선으로 돌아오더라도 위판액이 크게 떨어져 인건비와 기름값을 제하면 남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8월 발생한 콜레라 여파에 이어 적조까지 발생해 수산물의 소비가 둔화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포항=이혜만기자>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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