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 修行"

  • 입력 2001년 12월 3일 20시 38분


“세상에는 훌륭한 일을 하는 사람이 많아 부끄러운 생각에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경북 포항시 북구 용흥동 운흥사(雲興寺) 난승(難勝) 주지스님의 선행이 주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조계종 교무국장을 마치고 1983년 포항 오어사 주지로 부임하면서 포항과 인연을 맺은 난승스님은 이 때부터 어려운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96년 운영난으로 문을 닫은 학산사회복지관을 포항시로부터 위탁받아 활성화시켰다. 또 경북에서 처음으로 이동목욕차를 구입해 직접 몰고 다니면서 지금도 노인과 장애인들에게 목욕을 시켜주고 있다.

난승 스님은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을 모시고 싶은 마음에서 98년 포항시 북구 청하면에 무료양로원 정애원을 세워 현재 할아버지와 할머니 49명을 돌보고 있다.

그는 정애원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지금도 포크레인과 화물차를 직접 몰면서 나무를 심고 텃밭을 가꾸고 있다.

동국대 승가학교를 마치고 강원도 월정사의 탄허스님을 스승으로 불문에 들어온 스님은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조금이라도 마음을 나누는 것이 수행(修行)이라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포항=이권효기자>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