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이 바뀐다

  • 입력 2001년 11월 28일 14시 31분


올 연말부터는 관광패턴이 새롭게 바뀔 것 같다.

21일 개통된 대전-진주 고속도로와 12월말 완전개통될 서해안고속도로(인천∼목포)및 중앙고속도로(춘천∼대구) 때문. 수도권∼호남 및 영남의 주행시간이 크게 줄어 △1박 여행지가 무박 혹은 당일 여행지로 바뀌고 △수도권 및 대도시(부산 대구 광주 인천)권역으로부터 접근성이 나빴던 관광지가 당일 여행권에 편입되는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영남과 강원권 리조트벨트(영동고속도로 주변 리조트)를 잇는 중앙고속도로가 개통(12월 중순 예정)되면 휘닉스파크 현대성우리조트 용평리조트 등 스키장에는 올시즌 영남권 스키어의 진출이 두드러 질 전망.

▽서해안 고속도로= 총연장 353㎞. 무안∼동군산(114.3㎞) 구간만 공사중. 12월말 개통예정. 개통시 주행시간이 인천↔목포는 7시간→4시간대, 서울↔목포는 1∼2시간 줄 전망.

서해안 고속도로의 경유지는 8개시(시흥, 안산, 군포, 평택, 서산, 보령, 군산, 김제)와 9개군(화성, 당진, 홍성, 서천, 부안, 고창, 영광, 함평, 무안). 완공되면 태안 부안 여수지역의 서해안 3개 국립공원(태안해안 변산반도 다도해해상)이 수도권 및 호남권역의 당일관광권에 편입된다. 우리여행사의 이승원사장은 태안과 변산은 인기는 높지만 오가는데 오래걸려 기피돼 왔는데 태안이 두시간, 변산이 세시간이내에 들어와 찾는 이가 늘어날 것 이라고 말했다.

고창 목포 여수권역도 마찬가지. 여수의 향일암(해맞이), 진도 일대의 섬 유람, 고창의 선운사(동백꽃), 내장산(단풍)은 주행시간이 한 두시간씩 단축(수도권 기준)될 전망. 승우여행사의 이종승사장은 경부 호남고속도로의 차량체증을 완화시키는 간접적인 교통분담 효과도 클 것 이라며 일요일 오후 고속도로 체증을 줄여 주말 버스여행도 훨씬 더 쾌적해질 것 으로 내다봤다.

▽중앙고속도로= 총연장 280㎞. 공사구간은 백두대간을 관통하는 풍기∼제천(51.2㎞)뿐. 12월중순 완공예정. 개통시 춘천↔대구는 6시간→3시간으로 크게 줄 전망. 그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이는 지역은 동부내륙으로 특히 하회마을이 있는 안동 부근. 현재 5시간 걸리는 서울↔안동이 4시간대로 한 시간이상 줄어 당일 여행지로 편입될 수도 있다. 영주 부석사, 봉화 청량산은 물론 대간 동편 해안가의 영덕 울진도 그 효과를 볼 것.

한편 중앙고속도로는 경부고속도로와 나란히 남북축(춘천∼홍천∼횡성∼원주∼제천∼단양∼풍기∼영주∼예천∼안동∼의성∼군위∼대구)을 형성, 남북간 교통량 분산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무주∼함양구간(59.4㎞) 공사가 지난 21일 끝나 대전∼진주 구간(161㎞)이 완전개통됐다. 덕분에 수도권에서 지리산과 남해안, 해금강 외도(거제)를 찾는 여행길이 훨씬 수월해졌다. 현재 서울∼거제(경부고속도로/대구∼구마고속도로/마산∼국도∼통영∼거제)는 관광버스도 꼬박 7시간 걸리는 장거리. 때문에 무박2일로도 빠듯하게 다녀오는 서울 깃점 최장거리 무박2일 버스여행코스. 대전∼진주 구간완공으로 한, 두시간 단축돼 그만큼 편해졌다.

무주리조트는 무주∼함양구간 개통으로 영남권에서 오가기 좋아졌다. 특히 부산 대구 진주로부터 주행시간은 1시간 이상 단축될 전망. △부산∼무주=남해고속도로/서진주IC∼대전통영간고속도로/무주IC(214㎞·2시간반), △대구, 광주∼무주=88고속도로/함양IC∼대전통영간고속도로/덕유산IC(대구서 159㎞/광주서 162㎞·1시간반 소요). 진주∼통영 구간은 2005년 완공 계획.

▽영동·동해고속도로= 대관령을 지나는 영동고속도로 횡계∼강릉구간(26.5㎞), 동해고속도로의 주문진∼강릉 구간(20㎞)이 28일 동시에 개통되며 연결됐다. 영동고속도로의 4차선 확장공사 완공으로 서울∼강릉이 두시간반 거리로 가까워지고 용평리조트도 체증구간이 없어져 오가기 편해졌다. 대관령 구간은 터널 7개와 교량 33개를 놓아 직선화(운행시간 50분→15분)해 사고 위험을 줄인 것이 특징. 고갯길이 두려워 정동진 가기를 꺼렸던 여성 및 초보운전자에게는 희소식. 두 고속도로의 확장구간은 서로 접속되어 오징어물회 맛좋은 주문진항으로 떠나는 바다여행도 훨씬 편해졌다.

▽제2 중부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하남∼호법구간(24km)에 나란히 건설. 23일 개통됐다. ※참고=한국도로공사 홈페이지(www.freeway.co.kr)

<조성하기자>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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