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방림의원-정성홍씨 먼저소환

  • 입력 2001년 11월 25일 18시 19분


‘진승현 게이트’를 재수사 중인 서울지검은 사건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MCI코리아 전 회장 김재환(金在桓)씨가 이번 주에 검찰에 나오도록 압박수단을 사용하는 등 그의 출두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검찰은 그래도 김씨가 출석하지 않으면 전 국가정보원 경제과장 정성홍(丁聖弘)씨, 민주당 김방림(金芳林) 의원, 김씨가 지난해 9∼10월 김 의원을 만날 때 동행한 것으로 알려진 전 검찰 직원 K씨 등을 김씨보다 먼저 소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지검 고위 관계자는 25일 “김씨의 출석이 시급한데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어 압박수단을 쓸 생각”이라며 “구체적인 압박 방식은 내일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씨가 결국 나타나지 않을 경우 정씨 등 관련자를 김씨보다 먼저 부를 때의 장단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지검 수사팀은 그동안 “김씨를 먼저 조사하지 않고는 관련자를 조사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거듭 말해왔다.

한편 검찰은 진씨 아버지에게서 7억원을 빌린 모 은행 전 감사 허모씨가 김씨에게 대신 갚은 1억5000만원에 대한 계좌추적을 일부 벌였지만 금융권에 대한 별 다른 로비 흔적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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