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홍보도우미 '가홍이']대입정보 제공에 인생상담

  • 입력 2001년 11월 22일 01시 31분


“조금 먼저 태어난 인생 선배로써 고민을 나누고, 필요한 지식과 정보로 도움을 주고, 정을 나누기 위해 글을 올립니다.”

“선배님 말씀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앞으로도 열심히 공부해 꼭 대학에 갈께요.”

대입수능시험은 끝났지만 가톨릭대(경기 부천시 역곡동) 홍보도우미인 ‘가홍이’들이 운영하는 인터넷홈페이지(songsim.cuk.ac.kr)에는 선후배 간의 따뜻한 ‘사이버 대화’가 이어지고 있다. 24명의 ‘가홍이’들은 주로 고교 2, 3년생을 대상으로 대입 안내와 인생 상담을 하고 있다.

웹 피알팀, 모니터팀, 인터넷팀, 회지팀, 기획운영팀 등으로 나눠 조직적인 홍보전을 펼치는 이들은 대학가에서 소문난 ‘일류 홍보요원’이다.

이들은 학기 초부터 수도권 400여개 고교의 복도 등에 ‘우편요금 수취인 후납부담’용 엽서를 비치해 고교생들의 개인 이메일 주소를 모으기 시작한다.

고교생들에게는 이메일을 통해 대학안내, 수능시험 관리법, 면접 요령 등 다양한 정보를 수시로 알려준다. 올 한해에만 이렇게 새로 홈페이지에 등록된 고교생 이메일 주소가 8000여개에 이른다.

연 3회 발행되는 가톨릭대 안내책자를 보내주기도 하고 대학을 방문한 학생들에게는 ‘학교 투어’를 시켜주고 있다.

‘다모임’ 등 고교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 사이트 또한 이들의 홍보활동 무대다. 게시판 등에 대학소식을 정기적으로 올려 여러 회원을 ‘포섭’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앉아서만 기다리지 않는다.

여름방학을 전후해 각기 출신 고교를 찾아 대학소개 등을 통한 ‘유치 작전’에도 나선다. 이렇게 발로 뛰며 사귄 고교후배들과 자연스럽게 이메일 대화로 이어진다.

가홍이들은 23∼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관에서 열리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최 ‘2002 대학입학정보 박람회’에도 참가한다.

이 박람회에서는 전국 78개 대학이 열띤 홍보전을 펼치게 되는데, 가홍이들은 ‘튀는’ 옷차림으로 입시원서 등을 무료로 배포하기로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춰놓고 있다.

가홍이 강민정양(21·영문과 3년)은 “개별상담을 하는 고교생으로부터 ‘성적이 올랐어요. 고마워요’라는 메일을 받을 때면 정말 일하는 맛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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