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한국노총 “노동시간 단축 협상 중단”

  • 입력 2001년 11월 13일 18시 28분


한국노총 이남순(李南淳) 위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강당에서 28개 산별대표자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시간 단축 협상을 전면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이 위원장은 “경영계는 ‘10·25 재·보선’ 이후 노골적으로 경제상황 악화를 거론하며 노동시간 단축 논의를 무산시키려 해왔다”며 “종전의 임금을 보전하지 않는 노동시간 단축협상은 무의미해 협상을 전면 중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이후 모든 임금협상과 단체협상에서 ‘임금과 노동조건이 저하되지 않는 조건하의 주 40시간과 주 5일제 근무’를 요구하고 민주노총과도 연대하겠다”며 “노동시간 단축과 비정규직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정부와 직접 협상하여 해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노총 산별대표자들은 이날 서울 마포 경총을 항의방문한데 이어 15일에도 경총 앞 항의집회를 열고 18일에는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정부와 경영계에 항의하는 대규모 노동자대회를 개최해 경영계를 압박할 계획이다.

경총은 노동계의 이같은 움직임과 관련해 “노동계는 근로시간 단축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것을 경영계 때문인 것처럼 주장하나 실은 한국노총이 갑자기 연월차 수당을 보전해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 이 위원장은 이날 협상 중단을 선언했지만 노사정위원회는 탈퇴하지 않겠다고 밝혀 ‘물밑 협상’의 여지는 남겨두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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