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경희대 한약학과 폐과 신청

  • 입력 2001년 11월 12일 23시 30분


한약사 제도 개선을 주장하는 한약학과 학생들의 수업 거부 사태가 두 달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희대 한약학과 학생 140명 전원이 12일 학교측에 폐과(閉科) 신청서를 냈다.

경희대 한약학과 학생들은 이날 제출한 폐과 요구서에서 “1993년 한의사와 약사 분쟁 타협 당시 약속했던 한의-약 분업이 이뤄지지 않았고 약사법상 처방 제한에 묶여 한약국을 개설하기도 힘들어 더 이상 학과를 유지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원광대와 우석대 한약학과 학생 220여명도 6일과 지난달 29일 각각 학교측에 자퇴서와 폐과 요구서를 제출한 상태다.

3개 대학 한약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전국 한약학과 학생협의회 이용승 대외협력국장(경희대 한약학과 2년)은 “폐과 신청이 받아들여지는 대로 원광대 우석대 학생들과 함께 정부와 대한약사회, 대한한의사회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약학과가 개설된 3개대 학생들은 사실상 학기초부터 거의 수업에 참여하지 않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집단 유급사태가 우려된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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