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마신 주민 2명 구토증세후 숨져

  • 입력 2001년 11월 6일 18시 39분


농촌 주민 2명이 막걸리를 마신 뒤 곧 바로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5일 오후 9시경 경북 의성군 신평면 청운2리 이모씨(67) 집에서 이씨의 처남 장모씨(47·중장비 기사)와 이웃 주민 하모씨(67·여) 등 2명이 맥주잔으로 막걸리를 한 잔씩 마신 뒤 3분쯤 지나 구토와 경련을 일으켜 병원으로 옮겼으나 곧 숨졌다.

장씨는 1일과 3일 경북 예천군 용궁면 Y양조장에서 구입한 막걸리 40병(750㎖들이)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마시다 사고 당시 저녁식사를 하면서 한 병을 하씨와 술을 나눠 마신 뒤 쓰러졌다.

장씨의 매형 이씨도 4일 이 막걸리를 한모금 마시다 구토 증세를 일으켜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이 마신 막걸리는 74년부터 윤모씨(54)가 예천의 양조장에서 제조해온 것으로 하루 판매량은 80∼120병 가량이다. 문제의 막걸리는 병 뚜껑에 비닐포장이 돼있지 않은 상태로 판매됐으며, 장씨가 직접 양조장에서 구입한 것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특정 막걸리병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미뤄 독극물이 막걸리에 들어갔을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성분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숨진 2명의 시체를 부검해 사인을 가리기로 했다.

예천경찰서 관계자는 “수십년 동안 주민들이 이 막걸리를 마셔온 만큼 제조 과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성〓이권효기자>sapi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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